2023년 4월에 시작한 부트캠프가 예상대로라면 9월에 끝났어야 하는데 추석 연휴와 팀플 기간 연장으로 10월 말 까지 이어졌다. 덕분에 7달 가량 숙제하는 기분으로 나름 열심히 산 것 같아 다행이다
7개월 동안 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에 참여하며 아쉬운 점이 상당히 많았다. 그만큼 배우고 느낀 것도 많아서 어느정도는 내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그정도 돈을 줄 만큼은 아니다. 라는게 내 전체적인 평가이다.
제로베이스의 장점은 일단
1. 제공되는 강의의 종류가 다양하고 내용이 좋다
강의가 정말 많기 때문에(아직도 다 못들음) 잘 맞는 강의를 골라 들을 수도 있고, 강의를 잘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해가 잘 되고,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기술(?)을 강의에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필요할 때 찾아듣기 좋았다.
2. 한 달에 한 번씩 과제를 하다보면 어떻게든 성장한다
솔직히 노베이스인 사람이 하기엔 무리수같은 과제라고 생각했지만 코딩은 일단 해봐야 실력이 늘어서 이 부분은 과정이 괴로워도 결과적으론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ㅋㅋㅋ 그리고 과제가 쓸데없는 내용이 아니라 해두면 나중에 꼭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 깃허브에 기록해두는걸 추천한다.
과제를 하다보면 자바스크립트나 리액트보다 html, css 실력이 느는게 느껴지는데, 이때 연습해둔 것들이 두세달쯤 지나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되었다. 자바스크립트랑 리액트만 공부하느라 css를 많이 까먹어서 UI 만드는 것에 자신이 없었는데 하다보니 과제하며 깨우친 것들이 생각나서 문제 없이 UI를 완성할 수 있었다.
3. 백엔드와 함께 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
프론트엔드 공부를 하면서 백엔드와 협업하려면 따로 스터디를 하면서 팀원을 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제로베이스에는 백엔드 스쿨도 있다보니 개인 프로젝트까지만 통과하면 자동으로 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팀플을 진행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이 부분은 너무 긴 내용이니까 밑에 다시 적어야지
4. 과제와 프로젝트에 피드백 해주시는 멘토님이 정말 많이 신경 써주신다
제로베이스의 다른 관리자(?)들에 대해서는 뭐라고 장담을 못하겠지만 멘토님은 정말 세심한 피드백을 해주신다! 개인 과제, 개인 프로젝트 때도 항상 많은 피드백을 주셔서 참 감사했는데 팀 프로젝트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우리 팀(프론트엔드)는 지정된 멘토링 시간대에 참여할 수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가능한 시간대에 멘토링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셨다(밤 11시였는데도..물론 늦은 시간이 편하다고는 하셨지만)
깃허브에 이슈나 pr을 작성하면 코멘트도 남겨주시고, 매주 진행사항 점검, 작업 분배, 에러 해결 등등...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기계처럼 달고 다녔던 기억이....(물론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로봇X)
이 정도...? 하나 더 추가하자면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근데 온라인 부트캠프여서 자발적으로 만남을 추진하지 않으면 서로 얼굴과 이름 정도만 아는 사이로 남게된다는 애매함이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3번째로 스크럼을 함께 했던 팀원들 중 몇 명을 따로 만난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같은 공부를 하고 같은 과제를 하다보니 서로 할 말이 많아서 초면인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분들과 내가 모두 공감하고 입을 모아 얘기했던 제로베이스의 문제점들이 있는데
1. 제공된 강의의 업데이트가 느리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는 2023년 5월에 강의를 듣는데, 제공된 강의는 2022년 초반쯤에 제작된 강의라 화면 UI가 달라서(클론코딩 강의였음) 강의를 보고 코딩하는게 아니라 실제 사이트를 찾아가서 따로 클론코딩을 하는 그런... 그래서인지 강의에서 사용하는 이미지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이미지가 다르다거나 최신 사이트가 완전히 달라져버려서 클론코딩 강의를 참고할 수 없던 문제가 종종 있었다
2. 수강생들을 그리 열심히 관리하지 않는다
제로베이스를 시작할 때는 구글 시트로 매일 체크하는 todo리스트 표를 제공하고 이걸 매니저들이 직접 확인을 한다. 진도가 느리면 따로 연락이 간다. 라고 말은 했는데 내가 보기엔 딱히 그랬던것 같지는 않다
첫 번째 스크럼 팀에서 아예 따라오지 못하는 팀원이 있었는데 제로베이스보다 내가 그분을 더 많이 관리한 것 같아서..ㅎ
나도 부트캠프 중반이 지날수록 듣지 못하는 강의도 많아지고 진도가 밀리기도 했는데 따로 연락이 온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다. 제로베이스는 정말로 자기주도학습을 잘 하는 사람에게는 최적이라고 생각한다(난 아님)
물론 내 개인적인 성향은 어떤 일이든 누군가가 크게 간섭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분들은 부트캠프에 참여한 이유가 누군가의 관리가 있는 어느정도 통제된 환경에서의 공부를 원해서였는데 그렇지 않아 아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3. 과제를 제출만 하면 통과시켜 준다
모든 과제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고, 절반 이상은 해야 과제를 통과해서 다음 공부로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를 하길래 나는 매번 과제마다 그것들을 착실하게 지켜서 제출했다. 다른 분들과 과제 제출을 하긴 했는데 통과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기도 했고.. 근데 자바스크립트와 프레임워크 공부를 할 때는 과제가 어려워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과제 제출 기한을 일주일 더 줄테니 꼭 제출을 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들었다. 분명 제출 기한이 지나면 과제를 받아주지 않고 탈락한다고 했기 때문에 나는 기한을 지키려고 밤 새서 과제하고 모르는 것들을 해결하느라 골치가 아팠는데 아예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만 일주일을 더 준다고 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일주일 더 여유를 가지고 했겠지..ㅎ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참여한 사람이 9~10명 정도로 많지 않았는데 마감 기한까지 최종 결과물을 제출한 사람은 5명 뿐이었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제출 안한 사람들을 탈락 시키지 않고 일주일 시간을 더 주더라...ㅎㅎ 나중에 늦게 제출한 분들의 결과물을 봤는데 이걸 통과시켜준다고..? 하는 생각이 들만큼 완성도가 부족해서 솔직히 이게 뭔가 싶었다.
부트캠프의 마지막 과정인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어느 정도 실력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고 과제를 통해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걸러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제출만 하면 통과시켜준다는게...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팀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팀원이 구성됐을 때, 같은 팀이 됐던 분이 자기는 개인 프로젝트에서 당연히 탈락할 줄 알았는데 왜 통과했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실력으로는 팀에 민폐를 끼칠 것 같다며 중도 하차를 했다. 그분이 중도 하차를 해서 기분이 나쁘다거나 손해를 본 것은 없지만 이걸 제로베이스가 알아서 잘 했다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4. 특강 공지를 당일에 한다
취업 특강이나 이전 기수 분들의 강의가 은근히 자주 있는데 그 공지를 당일 날 해준다...ㅎ 다들 각자의 일정이 있을 텐데 공지를 당일에 하는 바람에 대부분은 듣지 못했고 저런 특강들은 녹화를 안해줘서 한 번 놓치면 끝이다!
단점은 이정도.. 쓰다보니까 끝도 없이 계속 써져서 나도 힘들다. 이제 그만...
마지막에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팀 프로젝트를 통해서 개발 실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었다거나 그런건 아니고 백엔드와 소통하는 방법이나 무언가를 요청하는 방법 같은거...?
우리 팀에는 프론트와 백엔드 모두 경력자가 한 명도 없어서 초반부터 많이 헤맸다. 기획 단계가 가장 힘들었는데, 사용해보지 않은 기술들을 어떻게 활용할 건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작성하는게 어려웠다(안써봤는데 어떻게 알죠..?)
프론트는 백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모르고 백은 프론트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몰라서 소통의 대부분은 '프론트는 어떻게 하나요?', '프론트는 이런걸 할 수 있나요?' 이런 것들... 서로에게 프론트와 백의 방식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기본적인 백엔드 상식들은 숙지해야 살아남겠구나..생각했다.
그래도 다같이 처음 접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디스코드 채널에 모여서 얘기도 많이 했고 서로 좋게좋게 잘 넘어가서 트러블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것에 만족한다. 나도 부족한게 많아서인지 다른 사람이 실수를 하거나 속도가 느려도 짜증이 나지 않고 그냥 다 초짜인데 뭐 어때..~ 하는 마음이었다.
멘토님이 그래도 너무 프론트끼리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고 백엔드에게 요청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해주셔서 나중에는 필요한 것들을 부탁하기도 했고...프론트도 우리끼리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했다. 서로 배려한 덕에 분위기 좋게 프로젝트가 마무리돼서 괜찮은 팀원들을 만난 것에 감사했다.
프론트엔드 팀 안에서 어려웠던 건 작업 분배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답답한 걸 못참기도 하고 팀 프로젝트를 조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 나뿐이라 의도치 않게 프론트엔드 팀을 내가 이끄는(?) 상황이었는데, 팀원들의 능력치를 잘 모르고 내 능력도 믿을 수가 없었다ㅋㅋㅋ 그리고 팀원들이 소극적일 때 내가 어디까지 독단적으로 결정해도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져서 작업 분배는 멘토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나를 제외한 다른 프론트 팀원 두 분은 와이어 프레임 작업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해서 그럼 그냥 제가 할게요. 하고 다 하고보니 그래도 의견을 더 물어봤어야 했나? 내가 무언가를 경험해볼 기회를 막은건가? 생각이 들었다
팀원 한 분이 나가면서 결국 프론트엔드 작업은 두 명이서 진행했고 멘토님이 조언해준 대로 작업 분배를 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다른 팀원이 맡은 게시글 업로드 페이지에 복잡한 기능이 너무 많아서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ㅠㅡㅠ
그분은 개발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신 분이었는데 나보다 훨씬 열심히 작업을 하고 안되는 부분을 결국엔 해결해내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백엔드와도 함께 작업을 했지만 더 많은 작업을 함께한 프론트 팀원분이 너무 좋은 분이라 나도 더 잘하려고 계속 노력했다*^____^*
공식적인 팀 프로젝트가 끝난지 두 달이 지나가는 지금도 우리는 일주일에 두 번씩 회의를 하며 프로젝트 리팩토링을 하고 있는데, 점점 문제 해결 속도가 빨라지는게 느껴지고 처음엔 우리가 이걸 완성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내는 모습에 함께 성장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나가도록.....
아마 1월달 안에 팀 프로젝트 리팩토링도 다 마무리가 될 것 같아서 이제 슬슬 이력서를 쓰면서 개인 프로젝트도 리팩토링을 해보려 한다. 다른 분의 말에 의하면 제로베이스의 이력서 첨삭 서비스도 그닥..이라는데....ㅋㅋㅋ 그래도 혼자서 쓰는 것 보단 나을테니....
여기까지가 7개월간 함께한 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후기이다. 이미 충분히 긴 글이지만 나중에 더 할 말이 생각나면 언제든 다시 쓰도록(그런일은 없을듯)하고 이만 마무리를...
누가 이 글을 볼거라고 생각은 안하지만 혹시나 제로베이스 프론트엔드 스쿨에 대해 궁금하다면 그냥 편하게 물어보세요...다만 답변이 좀 늦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제로베이스 14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로베이스]JavaScript 미션 회고 (0) | 2023.06.21 |
---|---|
비동기로 데이터를 가져와 처리하는 방법 - infiniteScroll 구현 (0) | 2023.06.14 |
noopener, norenoreferrer, nofollow를 사용하는 이유 (0) | 2023.06.03 |
[제로베이스]프론트엔드 스쿨 두 달차 요약 (0) | 2023.05.24 |
CSS animation 최적화 기법 (0) | 2023.05.20 |